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음악사에서 ‘운명의 작곡가’라 불릴 만큼 극적인 삶을 살았고, 그의 생애 대부분을 피아노와 함께 보냈습니다. 그가 남긴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단순한 독주곡 모음이 아니라, 청년 시절의 패기에서부터 중년기의 고뇌와 통찰까지를 기록한 음악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1번에서 32번까지를 차례대로 듣다 보면, 우리는 별도의 전기를 읽지 않고도 그의 성장과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개념인 작품 번호와 소나타라는 용어의 이중적 의미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베토벤의 소나타, 삶의 궤적을 담다베토벤의 첫 번째 피아노 소나타는 1795년, 작품번호(Op.) 2-1로 발표되었습니다. 당시 ..